보안 담당자로 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꼭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로그인해야 하나요?"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을 가지고 답합니다. "MFA(다중 요소 인증)는 이제 불편한 옵션이 아니라, 우리 자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느낀 계정 보안의 한계와 왜 우리가 MFA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지 제 솔직한 생각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1. "여러분의 비밀번호는 이미 다크웹에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실입니다. 사내 공지나 교육을 통해 "사이트별로 다른 비밀번호를 써라", "규칙을 복잡하게 만들어라"라고 수없이 외쳐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사람은 본래 편한 것을 찾기 마련이고, 결국 익숙한 비밀번호를 재사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공격자들은 이미 확보한 계정 정보를 다른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대입하는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공격을 퍼붓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로그인 시도와 구분하기 매우 어려워 보안 장비만으로는 완벽히 막아내기 힘든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결국, 비밀번호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2. 기획 부서의 '불편함' vs 보안 부서의 '생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는 항상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며 MFA 도입을 주저하곤 합니다. 인증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 고객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안 담당자의 시각에서 MFA는 '유일한 답'에 가깝습니다. 계정 탈취로 인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와 신뢰도 하락은 인증의 번거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모바일 위젯이나 푸시 알림 기술이 발달하면서,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터치 한 번으로 인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보안이 좋으면 불편하다'는 공식도 서서히 깨지고 있습니다.


3. 진정으로 안전한 인증 체계란 무엇인가?

혹자는 묻습니다. "MFA만 도입하면 이제 해킹 걱정은 없는 건가요?" 저의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보안은 창과 방패의 영원한 싸움입니다. MFA 피로 공격처럼 기술을 우회하는 공격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으로 안전한 인증 체계는 단순히 '강력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 사용자의 보안 의식: "내 계정은 내가 지킨다"는 개개인의 주의 깊은 자세
  • 담당자의 역량: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보안 조직의 노하우

이 두 가지가 맞물릴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보안이 실현됩니다.


마치며: 보안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MFA 강제화는 직원과 고객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고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비밀번호는 이미 털렸다"는 전제하에, 우리는 다음 방어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계정은 안녕한가요? 아직 MFA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설정 창을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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