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커피를 볶았습니다. 

쿠진 통구이 그릴을 구입한지 꽤 됐는데요
통구이 그릴 안에 들어있는 물건 중에 원형 통이 있어서 생두를 사다가 이걸로 볶아봤더니 꽤 괜찮더군요..
물론 집에서 하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체프(껍질)이 날린다는 문제인데요
그나마 기계로 한번 싸여있어 날리는 체프가 집안에 흩뿌려지지 않아 좋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커피는 케냐AA로 GSC에서 구매했습니다.

전 항상 200g씩 볶는데요 제가 여유있게 내려먹을 시간이 저녁밖에 없고 그나마도 귀찮을때는 캡슐을 마시기 때문에 200g만 해도 꽤 오래 마시는 듯 합니다.

  


처음 225도로 예열을 시켜줬는데요 통구이 그릴이 제가 설정한 온도까지 올라가면 HEAT 불빛이 꺼집니다. 그러면 225도까지 올라간거죠.. 그렇게 해서 불이 꺼지자마자 준비한 생두를 넣은 원통을 넣습니다. 그러면 알아서 돌아가면서 로스팅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계속 색을 관찰해야 합니다. 집안의 온도와 그날의 습도 등 많은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몇그람을 볶으려면 몇분을 해야한다고 정하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전 아예 시간을 많이 돌려놓고 색 변화를 봐가면서 조절합니다.


225도 예열된 상태에서 시작해서 15분 후에 1차 파핀을 시작했네요.. 전 신맛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2차 파핀 시작됨과 동시에 꺼냅니다. 1차 파핀이 시작되면서 200도로 온도를 줄였구요 9분 후에 2차파핀이 시작되서 바로 종료했습니다.

원형 망을 꺼내 살살 털어주면 체프가 꽤 많이 떨어져 나옵니다. 저는 그렇게 1차로 털어내고 2차로 큰 볼에 넣고 바람을 불어주면서 계속 손으로 저어서 남은 체프를 날리면서 커피를 식혀줍니다.(커피를 바로 식히지 않으면 커피가 혼자 로스팅이 계속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 작업은 싱크대에서 하는데요 싱크대에서 하면 그나마 체프가 덜 날리고 그 후 싱크대 주변만 청소기로 밀어주면 정리가 끝납니다.

이렇게 정리가 된 커피 원두는 밀봉이 가능한 통에 담아서 보관하는데요 CITY와 FULL-CITY의 중간쯤으로 볶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 250도로 쭉 진행했다가 엄청 태워먹고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정도를 완성했습니다만 아직 부족함이 많네요..


이렇게 볶아진 커피를 바로 내려봅니다. 사진에서 티가 안나긴 하지만 간만에 풍성한 커피빵이 만들어졌습니다.(카플라노같은 여행용 드립 세트 말고 집에서 여유있게 내릴 수 있는 드립세트를 사고싶어요ㅠㅠ)


프라이팬으로 볶는 방법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는데 청소가 엄두가 안나 아직은 못해보고 있습니다. 도구만 있다면 집에서 간편하게 내가 원하는 로스팅 정도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홈로스팅. 도전해볼만한 취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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