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첫번째 편에 이어 두번째 편입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첫날은 환전하고 저녁 먹고나니 끝났구요...
두번째 날부터가 사실상 본격적인 유럽 여행의 시작이네요...
개인적으로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의 새벽 모습을 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몸이 좀 피곤한 스타일이긴 하죠...ㅎㅎ
그리고 카를교는 새벽에 가야 사람도 적고 볼만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출근길 구경도 할겸 새벽의 카를교도 구경할 겸 해서 일찍이 나왔습니다.
첫날 자기 전에 함께 간 분들께 5시 반에 단톡방에 글 올릴테니 나올 사람들은 나오라고 했지만 같은 방에서 잔 팀장님과 둘이서만...
가는 길에 다른 연구원님이 연락오셔서 기다리다가 결국 셋이서 아침의 카를교를 보고 왔습니다
아침의 프라하 모습입니다.
프라하는 트램이 구석구석 돌아다녀서 교통이 상당히 편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관광지가 트램을 타기에는 좀 아까운 거리에 있어서 잘 안타게 되는데다가
노선도도 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답니다
프라하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이런 골목길만 다녀도 참 좋아요
사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관광지보다는 그 나라의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런 골목길을 더 좋아합니다.
프라하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플레어가 잘 잡힌 사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힘들게 플레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랜만에 사진 찍으려니 힘드네요..ㅋ
카를교에는 아침의 모습을 담으려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오전의 일정은 새벽에 제가 다녀온 카를교를 다같이 건너서 프라하 성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프라하 성을 오르는 길은 아주 가파른 길은 아니지만 언덕을 꽤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황금소로라고 불리는 길인데요 이 길을 보면 문마다 각각 가문의 문장이 붙어있습니다. 옛날에는 주소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문에 붙어있는 문장이 주소의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짧지 않은 길이지만 부지런히 올라갔습니다. 황금소로를 올라가기 전부터 경찰들이 곳곳에 서있길래 대통령 관저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부지런히 올라간 끝에 경찰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서있더군요...
이유도 없이 오늘은 못들어간답니다...;;
저녁에 알고보니 중국 주석의 방문이 있는 날이더군요...
황금소로로 올라가는 길은 누가봐도 프라하 성에 가는 길인데 앞에서부터 알려주든지...
어쨌든 덕분에 황금소로만 구경하고 그 다음 일정이었던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갔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앞에서 바라본 프라하의 모습입니다.
체코의 전경이 들어와서 너무나도 멋있습니다.
사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수도원보다는 양조장에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예요
유럽에는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여기도 자가 양조를 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은 수도원 내에 있습니다. 저희는 좀 해메긴 했는데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으니 수도원 밖에서 찾는 헛수고는 하지 마세요~
수도원 들어오기 직전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요 거기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양조장은 그곳이 아닙니다. 뷰는 거기가 훨씬 좋아요~
양조장에서 굴라쉬, 비프스테이크, 치킨스테이크를 먹고
노베르트 IPA, 앰버에일, 다크에일을 마셨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맛있습니다. 사실 프라하에 놀러간다면 강추할만한 곳입니다.
약간의 언덕이 있긴 하지만요...
앰버에일과 다크에일은 약간 연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맛은 무지하게 좋습니다.
IPA는 홉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좀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맥주에 익숙해져 있다면 좀 쓰다 싶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합니다.
더구나 오전 내내 언덕만 계속 돌아다녀서...
제가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할만한 곳을 안봤더군요...
그래서 폭풍 검색...
근처에 있는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CAFE EBEL이라는 곳이 나오더군요...
여긴 담배냄새가 너무 심해서 패스...
두번째로 간 곳이 CP1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다들 만족스러워 했던 곳이었습니다.
일리 커피에 초코렛까지 나오는...
편히 앉아서 발도 좀 쉬고...
잘 먹고 클레멘티움을 가려 했으나 영문 가이드에 가이드 투어 아니면 일반 관광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패스...
그 바람에 시간이 좀 많이 남았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볼리타 강변을 따라 달리는 트램을 타보기로...
시내라도 한바퀴 도는 우리나라의 2호선같은 트램이 있으면 타보려고 했는데
그런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17번 트램을 타고 끝까지 가보는걸로...
트램을 타려면 담배판매점이나 지하철역에서 티켓을 사야하는데요 1회 30분용 티켓이 24코룬입니다.
유럽의 대부분이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요 체코도 그렇고 이탈리아도 그렇고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도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됩니다.
왼쪽에 있는 티켓을 오른쪽에 있는 기계에 넣으면 시간이 찍혀 나오고 그 시간 기준으로 30분 이내에 내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트램을 몇번이나 타봤지만 사실 검표하는건 한번도 못보긴 했습니다.
교외로 나가니 그곳이 체코 사람들이 사는 곳이더군요...
아파트도 있고 마트도 있고...
알베르트라는 체코의 가장 큰 마트 체인이 있길래 내려서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팀원들 줄 과자 선물도 사고(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선물 돌리는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 여행은 회사 돈으로 간거기땜에...)
와인, 치즈 등등을 잔뜩 사서 방으로...
방 위치가 마침 namesti republiky라는 큰 광장 앞이라 거기서 또르들로와 햄, 소시지 등등을 사서 저녁을 때우기로 했죠...
거기에 서울에서 가져온 라면과 김치통조림까지...
이 김치통조림은 함께 간 팀장님이 이마트에서 사오신건데요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렇게 둘째날이 저물었군요...
둘째날의 코스를 정리해보면
카를교(새벽, 오전, 밤의 분위기가 각각 매우 다릅니다. 다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워낙 자주 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니까요...)
- 프라하성(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양조장 강추입니다!!)
- CP1 카페
- 트램 타고 한바퀴(이거 상당히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 namesti republi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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