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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전에 갔다왔던 여행기를 강릉편만 써놓고 일년반만에 다시 정리하는군요;;;

이놈의 게으름이란...;;;

어쨌든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써봅니다^^;


승부역은 가고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특별히 계획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다만 강릉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중에 마침 승부역에 정차하는 차가 3시간 간격으로 두대가 있더군요

승부역은 정차하는 차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혼자 다니는 저로서는 차편을 모르고 갔다간

엄청나게 난감한 사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승부역에 도착.

차에서 내리는 승객은 저 하나밖에 없고

차에서 내리는 저를 보며 기차에 타고있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싶긴 하더군요...ㅎㅎ

승부역의 전경은 밑에 있는 사진이 전부입니다

역이 있고 그 앞에 개울이 흘러 역 양쪽에 있는 다리 둘 중 하나를 건너야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곳...

승부역은 비록 지금은 차도 거의 서지 않는 역으로 변했지만

한때 석탄 수송의 중심 역이었다고 하네요...

(이미 일년 전 얘기이고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는 역장님 한분이 역에 있는 사람의 전부였죠)

그 당시의 승부역을 잘 보여주는 한 구절입니다.

이 비석은 승부역 중앙에 세워져있는 시비인데요

승부역을 설명해줄 때 이 한 구절이면 다른 표현이 필요없죠..

승부역에서 자그마한 언덕이 양쪽으로 있어 양쪽 언덕을 넘으면 자그마한 동네가 있습니다

동네라고 해봐야 도시의 동네가 아닌 서너집 모여있는 자그마한 동네지요

동네 잠시 산책하고 개울에 앉아 책도 읽고 사색도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책 한 서너권 들고 아침 차 타고 가서 저녁 차 타고 나올 수 있으면 최고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고요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자 여행을 하는 중간에 들리기에는 최고의 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도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고싶다는 친구들이 있으면

가장 추천해 주는 곳이 승부역입니다.

제게는 여행중에 들른 자그마한 역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곳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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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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